[배달잇슈] '중독'에 '범죄노출'까지…미국 부모도 고민하는 이것
페이스북 모 회사 메타가
자사 소셜미디어에 부모의 자녀 SNS 감독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10대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 장치들을 도입한 건데요.
아들딸이 누구와 채팅을 주고받는지,
혹시 낯선 사람의 메시지를 수락한 건 아닌지,
심지어 얼마나 접속해 있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20분이 지나면 휴식 권고 알림이 뜨고,
자녀가 누군가를 신고하면 알림을 받는 기능도 추가됐는데요
다만, 대화 내용은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인스타그램 역시, 자녀의 팔로워를 확인할 수 있고
팔로워가 아닌 낯선 성인들이 메시지를 무작정 보낼 수 없게
제한하는 기능도 생겼습니다.
메타는 이런 기능들을 미국, 캐나다, 영국에 우선 시작하고
점차 다른 나라들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왜 이런 조치들이 나온 걸까요?
바로 점점 심해지는 청소년들의 '소셜 미디어 중독'.
또, 점점 더 심각해지는, 10대들을 향한 '안전 위협' 때문입니다.
우울증 등 SNS의 부작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은 물론,
심지어 성착취 같은 범죄 피해자가 되기도 해
이제라도 부모의 감독을 받아야 한단 취지입니다.
지난해 말 10대 자녀를 둔 미국 부모들이
SNS 플랫폼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한 이유이기도 하죠.
미 의회에선 청소년이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소셜 미디어 가입을 할 수 있거나,
청소년 콘텐츠 추천 제한 같은 입법 움직임도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조차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선제적 조치를 나선 건데, 이런 SNS나 랜덤 채팅앱의 어두운 현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텐데요.
지난해 여가부 등에 따르면,
성 착취 위험에 노출된 아동 청소년 862명의 피해 경로는
채팅앱이 49.1%, SNS가 28.8%로 1,2위였습니다.
정부가 실명 인증이나 대화 저장, 신고 기능 없는 채팅앱을
청소년유해매체로 지정하고 있지만,
올해 초 기준 국내외 채팅앱 271개 가운데
실제 지정된 건 10개, 3,7%에 그칩니다.
2년 전부터 불시 모니터링을 하면서
유해 앱들을 주기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SNS와 채팅앱은
여전히 10대를 향한 범죄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청소년들의 온라인 활동 연령 역시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메타버스 이용률이 70.6%로
중, 고등학생에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
김성벽/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
"유익한 콘텐츠의 소비뿐 아니라 유해한 콘텐츠 노출이 저연령층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성 착취, 폭력, 술 담배 같은 유해 약물의 구매 이런 문제들이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10대들을 표적삼는 온라인 공간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들에 대한 현실적인 규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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